5·181 택시운전사 : 각성, 연대, 기록 1980년 5월, 광주는 외부 세계와 완전히 단절된 채 고립되어 있었습니다. 그 고립된 도시의 진실을 세상에 알린 건 카메라 하나를 든 독일 기자와, 돈 10만 원에 그를 태운 평범한 택시 운전사였습니다. 제가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, 스크린 앞에서 숨을 참고 있는 제 자신을 뒤늦게 발견했습니다. 그 장면들이 머릿속에서 쉽게 빠져나가지 않았습니다.각성 — 방관자에서 조력자로 바뀌는 순간영화 전반부의 김만섭은 솔직히 말해서 그리 영웅적인 인물이 아닙니다. 시위하는 대학생들을 보며 혀를 차고, 밀린 월세를 어떻게 낼지 걱정하며, 딸 하나 잘 키우는 것만으로도 벅찬 전형적인 소시민입니다. 영화가 이 장면들을 가볍고 코믹하게 풀어내는 이유가 있습니다. 바로 그런 평범함이 나중에 찾아올 '각성(覺醒)'의 무게를.. 2026. 3. 19. 이전 1 다음